http://www.yes24.com/Product/Goods/64244115
연애의 기억
“파국에 이른 사랑은 기억으로 바뀐다”때론 격렬하게, 때론 냉철하게사랑의 시작과 끝을 되짚는 깊고 서늘한 통찰『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매번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으며, 최신작으로 “힘의 절정에 선 소설가”라는 극찬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은 막 어른...
www.yes24.com
1.
19살 폴과 48살 수전의 사랑이야기. 한 빌리지에서 사는 폴과 수전은 테니스 클럽에서 한 팀으로 뛰게 되면서 친해진다. 언제부터 자신들이 손을 잡았는지 언제 키스를 했는지 모르는 순간에 서로의 연인이 된다. 폴은 수전의 가족, 특히 남편인 매클라우드와 저녁식사를 할 정도로 자주 그녀의 집에 머문다. 수전 집의 뒷길로 해서 정원을 가로질러 그녀의 집에 들어서 서로 사랑을 나누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다. 그런 그를 폴의 엄마는 항상 주의를 주고, 집에 오지 않을 때는 수전의 집에 전화를 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잠옷에 가운을 걸친 채로 그를 데리러 오기도 한다. 소문은 나지 않았지만 둘의 관계 때문에 테니스클럽에서 회원자격 종료가 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수전이 남편에게 맞아 앞 이빨 네 개를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둘은 도망친다.
2.
수전의 비상금으로 헨리 로드에 집을 마련한다. 엄마를 보기 위해 한 번 들린 딸은 하숙을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간다. 어른이 되라는 수전의 친구인 조운의 말에 따라 그는 수전을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 공부를 한다. 폴이 공부를 위해 안에서나 밖에서 노력하는 동안 수전은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았던 그녀는 술을 가까이 하며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간다. 하숙생이자 폴의 친구인 에릭의 충고를 시작으로 주변의 친구나 이웃들이 수전의 알코올 증상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폴은 수전의 알코올 증상을 고치기 위해서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함께 있는 등 많은 노력을 하지만 나아지지 않은다. 결국 수전의 요구로 멀지 않는 곳에 낡은 아파트를 얻어 나가 살면서 수전을 만나러 다닌다. 하지만 하숙생의 급한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가 수전이 경찰, 구급차 등을 부를 정도의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다시 수전의 집으로 들어가 산다.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전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폴은 결국 직장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수전은 그녀의 큰딸이 맡으기로 하면서 둘은 헤어진다.
3.
폴은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일을 한다. 한 나라에서 일을 하면 연애를 하고 다른 나라로 가면서 헤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폴에게 결혼하자 매달리는 여자도 있었고 본인이 결혼하자 매달리는 여성도 생겼다. 폴은 한 번씩 조운을 만나러 갔고, 수전 딸의 집에 찾아가 수전도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근의 기억들이 점점 살아지면서 수전은 술을 먹었던 기억도 살아진다. 자신의 이름도 자신과의 추억도 잊어갔지만 예전 자신이 가르쳐줬던 노래를 부르거나 수전이 자신을 부르던 단어들을 가끔 말하곤 한다. 시간이 더 흘러 수전의 딸에게서 엄마가 상태가 안좋아 정신병원에 보냈다는 소식을 듣는다. 폴은 그녀를 보려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병원에서 좀비처럼 행동하거나 좀비가 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그녀를 보는 것이 두려워서. 그녀가 죽기 전에 폴은 그녀를 만나러 간다. 자고 있는 그녀를 조용히 보다가 나온다.
책의 줄거리를 읽었을 때 부정적이었다. 원래 불륜이야기라는 것도 있지만 여자가 오히려 나이가 많다는 것에서 부정적이었다. 물론 역으로 남자가 나이가 한~~ 참 많은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은 목록에 이 책이 빠지지 않아 읽어 보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주로 폴의 입장에서 글이 써내려 간다. 이 작가의 책들을 보면 주인공 남성들은 주로 단순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불륜이지만 이야기 흐름이 전체적으로 덤덤하게 흘러 가는 느낌이다. 어떤 상황에서 남자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어떤 일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대충 답변을 하면 `다시 그것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끝내버린다. 무심하다고 해야 할까? 폴의 입장에서 주로 써지기에 나중에는 수전의 입장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거라 기대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주인공이 몰랐던 뒷이야기가 다음 장부터 나왔듯이 그렇게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수전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그냥 알코올 증상으로 무너지는 이야기만 나와서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궁금하다. 왜 그렇게까지 무너져야 했는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냥 나는 나이가 들고 이 하숙집에서 고립되어 있는데 어린 연인은 밖으로 돌며 연애도 하고 활동하는 모습에 수전이 무너져 내린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 네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빌리지에서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면, 네가 그녀를 데리고 떠나옴으로써 그녀를 더 고립시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P209"
위의 글이 수전의 상태였지 않을까.